9기에 합격했다.
그리고 입과를 포기했다.
8기에서 광탈하고 좌절했던 때가 엊그제 같은데
이제는 입과를 포기하고 회고록을 쓰고 있다니
인생은 참 알 수 없다.
아무튼 짧게나마 그간 과정을 적어보려고 한다.
누군가에게 도움이 되길 바라며...!
싸피는 총 3가지의 과정으로 이루어져 있다.
따라서 이 순으로 글을 작성해 보겠다.
1. 서류와 자기소개서
2. 적성진단 (전공자는 코테)
3. 면접
1. 서류와 자기소개서
사실 서류는 5분이면 작성 가능할 정도로 따로 적을 건 없었다.
중간에 어학성적을 적는 칸이 있었는데
난 따로 작성하지 않았다. (없으니까 ^^ㅠ)
없어도 딱히 합격하는데 문제는 없는 거 같다.
자기소개서 같은 경우 비전공자와 전공자의 문항이 달랐다.
'학업 및 취업준비를 하며 가장 어려웠던 경험과 이를 해결하기 위해 했던 노력을 기술하고,
싸피에 지원하신 동기에 대해서도 작성 바랍니다.'
글자 제한수가 500자이므로 짧은 글자 내에 녹여내야 했고
가장 어려웠던 경험 100자
해결하기 위해 했던 노력 200자
싸피 지원 동기 100자
이런 식으로 글자수를 나누어 작성하기로 했다.
솔직히 말해서 자소서 10분도 안 걸렸다.
옛날에 써놓았던 자소서 짜깁기해서 썼다.
왜 시간을 적게 들었느냐?
어차피 적성진단 못 치면 다 꽝이라고 생각했다.
물론 자소서 비중을 알 수는 없지만
굳이 떨어졌던 8기 때처럼 며칠 걸려서 투자하고 싶지 않았다.
그리고 일단 그때 바빠서 시간도 없었다.
내용은 아무래도 개발 공부를 했던 게 조금 더 유리하게 작용할 거 같아서
처음에 내가 아무것도 몰랐던 상태에서 도전한 팀 프로젝트에 대해 썼다.
나는 이런 상태였고 팀원들은 이런 상태였는데
내 수준이 많이 부족해서 힘들었다.
그래도 이것도 하고 저것도 하고 노력했다.
그 결과 이렇게 되었다.
이에 대한 교훈~~
싸피에 지원하게 된 것은 좋은 동료를 만나고 싶어서다.
위에 사례랑 연결~~
그래서 난 이렇게 하고 싶다.
이런 식으로 작성했다.
이러고 그냥 제출해 버림.
2. 적성 진단
자소서를 대충 썼으니까
적성 진단은 열심히 준비했냐?
그건 또 아니다.
앞서 말했듯 이때 너무 바빴다.
예전에 당근으로 GSAT 문제집 산 거 있었는데
펴 볼 시간조차 없었다.
수리추리의 경우 30분 내에 15문제
CT 40분 내에 5문제(소문제 25문제)를
봐서 1시간 10분 동안 진행됐다.
수리추리의 경우 그나마 문과생 수준으로 풀 수 있는 문제는
꼼꼼히 보면서 풀었고
수학적 지식(...?)이 필요한 문제는
그냥 소거하고 찍었다.
절반정도는 날릴 수 있어서 둘 중에 하나 찍음.
CT의 경우 문제의 난이도가 어렵지 않아서
그냥 열심히 풀었다.
KDT 진행하면서 알고리즘 문제를 많이 풀어서 그런가
8기 때보다 쉬웠다.
(문제 자체도 쉬워진 거 같았다)
CT는 4문제 풀어서 제출했다.
3. 인터뷰 (준비)
그리고 몇 주 후 1차 결과가 나왔다.
인터뷰 준비하기 위해 스터디에 들어갔다.
오픈 채팅에 부랴부랴 들어가서
대면 스터디를 시작했다.
약간 인원이 많은 편이었는데
솔직히 말해서 인원은 4명이 적당한 거 같다.
물론 많아서 좋은 점은
PT면접 주제를 정할 때 다양한 주제가 나오는 것?
그리고 여러 사람의 면접 대답 빅데이터가 쌓이는 것?
근데 그만큼 본인에게 돌아오는 시간이 적다는 것이 단점이다.
아무튼 우리는 총 3번 2시간씩 준비했다.
위에 말했듯이 인원이 많아서
PT 발표 날마다 한 번씩하고
나머지는 각자 인성면접 질문하니까 끝나버렸다.
PT 발표 준비의 경우
각자 신기술에 해당하는 주제 하나씩 준비해 왔다.
그리고 랜덤으로 뽑아서 발표했다.
처음에는 각자 15분씩 시간 주고 보고 발표하다가
나중에는 안 보고 발표하기도 했다.
확실히 안 보고 하는 것을 연습해 보는 것이 필요하다.
왜냐? 안보는 순간 엄청 버벅거린다. 기억이 다 날아감.
발표 후 이에 대한 피드백을 주면서
만약 이 주제가 나왔을 때 어떻게 해야 할 것인가에 대해 토론도 하였다.
이게 난 진짜 많이 도움이 됐다고 생각한다.
왜냐? 내가 발표했던 주제가 그대로 나왔고
토론 때 나왔던 내용을 버무렸거든,,,
인성면접의 경우
그냥 인터넷에 떠도는 질문지랑 1분 자기소개 준비만 했다.
그리고 돌아가면서 한 명에게 질문세례? 하는 방식으로 진행했다.
솔직히 준비한 내용 하나..? 나왔나...?
그래도 말하는 과정에서 어떻게든 둘러대는 배짱을 기를 수 있었다.
1분 자기소개의 경우 자소서보다 더 열심히 준비했다.
제일 내 첫인상을 보여줄 수 있는 말이라고 생각해서
거의 이틀 걸려 짰다.
자소서에 적지 못한 말 위주로
'나는 이런 사람이다'를 압축해 표현했다.
스터디에 대한 장점을 썼지만
지금 와서 생각해 보면 스터디를 또 굳~이 들 필요는 없을 거 같다.
그냥 혼자가 편하고 잘할 수 있는 사람은
혼자 하는 것도 나쁘지 않아...😐
3. 인터뷰
이때 최종 프로젝트 진행 중이라
빨리 인터뷰해버리고 싶었다.
어차피 시간 지날수록 까먹기만 하니까...ㅎ...
다행히 월요일에 인터뷰가 잡혔고
팀원들에게 너무 미안했지만 그날은 수업을 빼고 서울로 향했다.
좀 일찍 와서 스타벅스에서 대기하고 있었다.
누가 봐도 싸피 면접 보는 사람들이 있었는데
다들 양복 입고 한껏 긴장된 모습으로 연습하고 있는 걸 보니
갑자기 입맛이 뚝 떨어졌다.
거의 한 시간 반가량 앉아있다가
멀캠 안으로 들어갔다.
인터뷰 공지에서 마스크 80 이상 쓰고 오랬는데
바보같이 덴탈 끼고 갔다^^...
다시 나가야 하나 했는데
다행히 마스크 주셔서 착석할 수 있었다.
하지만 이미 예상치 못한 일로 데미지 100
뭐 이래저래 왔다 갔다 하다 보니
인터뷰 장에 와있는 나 발견!
너무 오래 있어서 이제 긴장도 안 함.
그냥 빨리 끝내고 집 가고 싶다 생각밖에 안 들었다.
PT 면접을 하는데
위에서 말했듯이 스터디에서 내가 발표했던 주제가 걸렸다.
속으로 '이런 재수가...?' 생각했다.
발표 전에 자신의 흐름도가 있으면 좋은데
그 안에 주제만 끼워 넣으면 다 해결되기 때문이다.
나의 흐름도는
주제
문제점
해결방안
시간 남으면 기대효과
였고 이에 대한 대사? 도 미리 다 준비해 놨다.
또 문제점 같은 경우
다 신기술에 대한 문제점 몇 가지에서
(환경오염, 사생활 침해 등등)
다 커버가 되기 때문에 이것도 미리 준비해 두면 좋다.
아무튼 이미 연습해 본 주제라 그런지
쉽게 대답할 수 있었다.
그래서 면접관님이 주제에 관련된 곳에서 일한 적 있느냐고 물어봤다.
어떻게 이렇게 자세히 알지? 하면서
(뿌듯뿌듯)
근데 연습할 때랑 다르게 어떠한 내용을 추가했는데
그게 하필 또 내 전공에 대한 거라...
그거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냐고 물어보는 거라!
나 진심 뭔지 모르는데 ㅎ...
분명 저렇게 물어보는 거 보면 안 좋은 거다 생각하고
그냥 찍어서 대답했다.
이것은 이러한 의미로 준비했지만
사실은 이렇게 변질됐다고 '생각한다'(진짜인지 모르니까..)
다행히 면접관이 맞다고 끄덕끄덕 해주셨다 후...
근데 문제는 이제부터였다.
싸피 면접 후기 볼 때
너무 개발 경험이 없어도 안 좋지만
또 너무 많아도 안 좋다는 걸 본 적이 있었다.
교육이 필요한 사람을 찾는 거라서...
나 스스로는 별로 많지 않다고 생각해서 말했는데
면접관 입장에서는 과도하다고 생각한 거 같다.
나보고 그 정도면 그냥 취업하라고 했다.
그래서 내가 어디가 부족한 지
어떤 걸 안 해봤는지 막 말하는데
점점 이게 맞나..? 생각이 들었다.
원래 면접이 못하는 걸 말하는 시간은 아닌데...?
그리고 면접관님 표정이 점점 안 좋아지는 거 같은데...?
더 자세히 쓰지 못했지만
거의 면접관님에게 취업 가이드 듣고 옴.
거의 쫓겨나듯이 면접장에서 나오고
그냥 망했구나^^ 했다.
그렇게 눈물을 머금고 집에 갔다.
결과
KDT 수업 종강하고 외갓집에 내려와 있었는데
결과가 났다는 문자가 왔다.
엥? 합격?
물론 기뻤지만
우씨 붙여줄 거면 나한테 왜 그랬어...ㅠ
그래도 너무 감사한 마음으로 입과 신청을 했다.
KDT 끝나고 앞으로 어떻게 해야 하지 막막했는데
싸피 합격하고 나니까 마음이 확 편해졌다.
구미에 합격해서 와 구미에서 산다~~ 이 생각에 신나 있었는데
입과 포기를 했다.
(...?)
바로 우테코에 합격했기 때문이지...
아무래도 긴 시간 동안 준비하고
내 인생 처음의 it 인터뷰여서 그랬던 걸까
포기하기 너무 아까웠지만
또 다른 기회를 위해서 보내줬다...⭐️
나 대신 합격하신 분 추카해
그럼 끗-👊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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